[책 추천] 스위처블 러브 스토리

2023. 11. 4. 15:23
스위처블 러브 스토리

김수연
 


 
이번에 소개할 책은 김수연의 
"스위처블 러브 스토리"이다.

 

🕊️세 줄 평

전지적 처녀귀신 시점
자신을 진정으로 좋아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게 얼마나 가치있는 일인가? 사랑의 수혜자인 민계우가 물론 우연이겠지만, 드뷔시의 달빛을 연주하고 화자가 이를 바라보는 장면이 아름답게 느껴졌다. 나역시 팬으로서 누군가를 좋아해 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생전의 그녀의 모습을 보며 많은 공감을 느꼈다.

스위처블 러브 스토리
오랫동안 만났던 연인이 헤어지고 난 뒤 둘의 영혼이 뒤바뀌게 되며,
뒤바뀐 몸으로 서로의 일상을 살아가는 동안 알게 모르게 각자의 자리에서 애쓰고 있는 서로의 모습을 발견한다.
결말은 지극히 현실적일 거라고 예상했지만 약간의 반전이 있었다.

소도시의 사랑
여자가 태백에 돌아가 눈이 내리고 있는 창가에 서서
남자가 보내준 유자차를 마시는 장면에서 나까지 온기가 돈 것 같아 그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관계가 지속되려면 역시 공감대가 있어야 하는 것 같다.

타로마녀 스텔라
헤어진 연인에 대해 질문을 하는 연우와 타로 점을 봐주는 스텔라의 이야기이다.
자주 방문을 하던 연우에 대한 스텔라의 점점 마음이 커져가고 있는 게 느껴졌다.
연우의 전연인이 찾아와 점을 봐줄 때 스텔라가 괜히 심술을 부리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블라인드, 데이트🌟
(가장 흥미롭게 본 챕터)

서준의 모습에 대해 묘사하는 걸 보면서 정말 완벽한 사람이라고 느껴졌다.
하지만 그의 정체는 다소 충격적이었다.
악몽에 비유하는 부분에서 당시 당사자의 감정이 얼마나 혼란스러웠을 지 짐작하기도 힘들 것 같다.

어느 꿈의 겨울, 아로루아에게 생긴 일
낯선 욘에 대해 마음을 열어가는 아로루아의 모습에서 그에게 호감을 느끼고 있다는 게 보였다.
책을 읽는 동안 한겨울에 따뜻함를 느낄 수 있는 분위기였다.
아로루아를 향하고 있는 욘의 진심을 마지막 페이지에서 알 수 있었다.

 

👍이 책을 추천한다면

1.  짝사랑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 추천합니다! 작가의 말에 나왔던 것처럼 대책 없는 사랑에 빠진 세상의 모든 덕후들이 한 번쯤 읽어보면 좋을 것 같네요. 
2. 책 읽기를 이제 막 시작하시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아무래도 단편 소설이기 때문에 쉽게 읽히고 사랑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여러 이야기를 풀어내서 금방 읽혔습니다. 만약 밀리의 서재를 구독하고 계시다면 한 번쯤 읽어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문장 수집

 
“ 드디어 궤도를 좁혀 가까워진 나의 태양, 나의 우주”
 
“근데 왠지 너랑 만나면 만날수록 내가 알던 너랑 점점 멀어지는 기분이라서 그래.”
 
“서울이란 도시는 그랬다. 애틋하고도 지긋지긋하고, 빛나면서도 구질구질했다. 그들은 그 이율배반을 사랑했다.”
 
“누군가에 대한 애정은 약간의 신비로움을 자양분으로 삼고 자라기도 하니까.”
 
“근데 사람의 마음에는 정해진 로직이 없어서 입력값과 반대로 작동하기 일쑤잖아. 마음의 주인조차 마음을 제어할 수 없는데, 어쩌겠어? 미리 각오해놓는 수 밖에. 머리랑 가슴이 따로 노는 거, 인간답잖아.”
 

'Book'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책 추천] 우리가 길이라 부르는 망설임  (15) 2024.02.20
[책 추천] 눈부신 안부  (64) 2024.01.22
[책 추천] 어떤 물질의 사랑  (28) 2023.10.25
[책 추천] 아홉수 가위  (60) 2023.10.11
[책 추천] 천 개의 파랑  (56) 2023.10.07

BELATED ARTICLES

more